[한국인의 밥상-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과 어머니 고주랑 명창]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 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소리꾼입니다. 이희문 씨의 민요록밴드 “씽씽”이 한국인으로 처음 미국 공영방송에 출연했고 유튜브 조회수 600만 회를 기록하는 등 “오방신과”, “깊은 사랑” 등 그의 활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희문 씨는 딱 봐도 남자인데 “폭탄 머리”에 코르셋을 입고 하이힐까지 독특한 차림에 놀라고 그리고 그가 뿜어내는 소리에 두 번 놀라게 됩니다. 그의 재능은 모두 어머니 고주랑 명창에게서 나왔습니다.
어머니 고주랑 명창은 젊은 시절 아름다운 미모에 맑은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스타 소리꾼입니다.
당시 어렸던 아들은 항상 엄마가 고팠습니다. 어머니 고주랑은 어린 아들을 데리고 공연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희문은 공연장에서 탕, 무침 등 어린들이 먹은 음식을 주로 먹었다고 합니다.
어른이 된 이희문 씨는 소리를 배우던 시절 젊은 어머니가 자주 드셨던 상추쌈과 콩나물무침을 만들고 어머니 고주랑 명창은 우리 소리에 반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던 18살을 회상하며 스승인 안비취, 묵계월 선생과 소리친구 이춘희 선생 등 경기민요 명창들이 즐겨 먹었던 꽈리고추멸치볶음과 천엽조림, 콩나물수제지해장국을 만들어 봅니다.
여러 공연 등으로 바쁜 이희문 씨가 강원도 삼척 도계를 찾았습니다. 그가 멀리 떨어진 삼척 도계까지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고추장 때문입니다. 우리 소리만큼 우리 밥상에도 많은 관심이 있는 그에게 메주 맛이 선명하고 물엿을 사용하지 않고 엿기름으로 담든 “옛날 고추장”은 미각을 넘어서 생존의 문제입니다. 해발 400미터 산속에서 찾은 고추장과 태백산맥으로 퍼지는 “청춘가”를 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