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은둔의 아지트 5부, 힐링과 고독 사이”
심민정 씨는 13kg나 되는 배낭을 지고 반려견 딩동이와 함께 강원도 평창에 있는 산으로 올라갑니다. 스튜어디스 근무하는 민정 씨가 백패킹을 하게 된 것은 잠시 일을 그만두고 쉬던 때 여행을 많이 다녔던 그녀에게 백패킹은 뭔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혼자만의 백패킹은 힘들었던 일상에 고독한 쉼표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심미정 씨는 목적지가 없습니다. 산을 오르다 마음에 드는 자리가 있으면 그곳이 하룻밤 보낼 곳입니다. 큰 소나무가 찬바람을 막아주는 자리가 오늘 그녀가 텐트를 칠 장소입니다. 최대한 가방을 가볍게 하려면 주변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오늘 텐트의 풀대를 박는 쇠망치는 돌로 대신합니다. 불을 피우는 일이 쉽지 않은 산중에서 봉지라면과 발열팩으로 데운 수육 한 쌈이 그녀의 한 끼가 됩니다. 세상이 모두 아래로 보이는 자리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바로 이곳이 천상의 카페입니다.
설동일 씨는 도시에서의 생활을 떠나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곳으로 찾아옵니다. 그가 오늘 찾은 곳은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섬강 합수머리입니다. 질척이는 땅을 지나 물살을 가르며 도착한 곳은 섬강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으로 이곳에서 오늘 차박을 할 장소입니다.
텐트를 치고 나면 동일 씨가 빠지지 않고 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반려견 똠방이와 함께 커피 한 잔을 하면서강을 바라며 물멍하는 것입니다. 이 순간이 일주일 중 가장 경건하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물멍 다음 그가 좋아 하는 것은 바로 카누잉입니다. 뚬방이와 함께 카누에 몸을 싣고 섬강을 누비다 보면 오지 속의 또 다른 오지를 찾아온 기분입니다. 일주일에 이틀 동안 자신만의 힐링 타임을 찾아가는 설동일 씨의 차박을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