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넷이 딱 좋아-
제주도에 살고 있는 동갑내기 강나루, 안국현(42) 씨 부부는 사남매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결혼해 자녀는 딱 두 명만 낳기로 했지만 아이를 좋아 하는 남편이 셋째를 원했고 아내는 입양을 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생후 80일 된 보배를 입양하고 3년 후 생후 50일 된 샘물이를 공개 입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부에게는 첫째 대원이와 둘째 근원이 셋째 보배 그리고 막내 샘물이까지 사남매가 되었습니다.
나루 씨는 일곱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 아빠가 있는 아이들이 항상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해서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따뜻한 가정을 가꾸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자상한 국현 씨와 결혼해 꿈이 이루게 되었습니다.
유치원 교사로 청원 경찰로 일했던 부부는 아이들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일을 그만 두고 쌀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적게 벌어도 사남매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했던 부부는 가게가 딸린 집을 얻어 하루 종일 함께 일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쁨으로 두 아들을 낳았듯이 입양으로 낳은 두 딸이 소중한 부부는 조심스럽지만 어렸을 때부터 입양한 두 딸에게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틈만 나면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입니다.
그런던 작년 봄, 생각지도 못했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엄마 나루 씨가 유방암을 선고 받은 것입니다. 아직도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사남매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낳아준 엄마와 이별을 알고 있는 딸들에게 엄마는 또 상처를 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엄마 나루 씨는 이를 악물고 힘든 치료를 이겨냈습니다.
아직은 완치가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나루 씨는 옆에는 슈퍼맨 남편 국현 씨가 있습니다. 육아와 일, 모든 것에 스마일 맨인 남편은 항상 곁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나루 씨의 어머니도 30살에 혼자돼 사남매를 키웠습니다. 주말이면 부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엄마가 있는 성산포에 있는 친정으로 향합니다. 해녀 엄마가 하는 식당 일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사남매는 외할머니가 잡아온 문어를 넣고 끓인 문어라면을 무척이나 좋아 합니다.
아내와 함께 서울에 있는 병원을 다니기 위해서 쌀가게는 그만 두었지만 요즘은 제철인 한라봉 택배 주문으로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성산포에 살고 있는 언니가 와서 아침부터 일손을 돕고 아이들은 국현 시의 부모님이 돌봐주고 있습니다. 힘든 시간을 겪고 더 단단해진 여섯 식구, 이제는 함께 웃고 행복할 일만 남았다는 가족, 아들 둘에 딸 둘, 넷이라 딱 좋습니다.